2025/05 22

들꽃

너를,들꽃이라 부름을 용납하라 허한 마음 길 없는 벌판에서반짝이는 꽃잎의 노래를 들었지어느 바람에 날려 왔을까어느 비에 뿌리 내렸을까새들은 너에게 말을 걸까나비는 너에게 입 맞출까벌은 또 다른 꽃잎의 소식을 말해줄까 물어도 무심한 듯 흔들리는 너를,내가 그 이름 찾아 부른다한들그 또한 누군가의 마음에서 나온 것들에서 만나서그저 들꽃이라 불러도하늘 아래 공기와 깊은 대지의 기운으로너 한 송이 피어난 꽃흐르는 구름도흘러 내게 향기를 전하는 바람도너를 들의 꽃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므로, 어여쁜 너,들꽃이라 이름 부름을 나에게 허락하라

카테고리 없음 2025.05.29

그리움

그리워.하늘은 푸르고 구름이 흘러그리워..걸음걸음마다 바람 소리가 들려그리워..문을 열었어침대 시트를 만져보고 온 몸에 힘을 풀고 나를 던졌어그리워 그리워.. 눈을 감으니그리워..노래를 들으니그리워..커피향을 느껴종이컵 둥근 끝부분에 입술이 닿아차갑고 뜨겁고 써서그립고 그립고 그리워 말할 수 없어서그리워만질 수 없어서 그리워느끼고 싶어그리워사랑해서 사랑해서 사랑해서그리워그리워니가 그리워

카테고리 없음 2025.05.29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모든 풍경에 빈 공간을 발견한다는 것붉은 꽃그늘 아래,벌들의 날개 소리 속에,저 멀리 수평선에서 여기 모래톱까지 일렁이는 흰 파도 위에,하늘과 바다와 발끝이 만나고젖은 모래 위에 찍히고 지워지는 발자국 위에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시선이 머무는 모든 공간에함께 잡았던 손을 그려넣는 것함께 걸었던 뒷모습을 생각하는 것긴 입맞춤죽음 같이 아득했던 하나됨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삶의 모든 빈 공간이그리움으로 채워진다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25.05.29

눈을 뜨면,

눈을 뜨면 아침이고해는 뜨고하늘은 푸르고구름은 하얗고숲에서 불어오는 아침 바람은 시원하고...그래서나는 너를 사랑하지 내가 존재하는 세상이 자연인 것처럼내가 너를 사랑하는 일도 자연이 되거그리움은 둥둥 구름처럼 떠다니고너를 향한 내 마음은숲길을 지나네가 숨 쉬는 바람이 되지 내 품에 있어도 자연이고,하늘 높이 비행기에 있어도 자연이고,지구 반대편에 있어도출렁출렁 물결을 따라씽씽 바람을 따라밤하는 별빛과 함께 쏟아져도 자연이고,너는오래 전부터 그랬던 것처럼시간이 흘러도 늘 그런 것처럼너는 자연(自然)스럽게...그래서, 사랑이지

카테고리 없음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