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0 5

"딸의 전화"

얼마전에 눈에 넣어도 안아플 딸한테 전화가 왔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순간 아무말도 못했다. 나한테 전화해서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을 할때도 놀랐는데, 헤어졌다고 말을 하면서 슬퍼할때는 더 놀랬다.우리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라는 말처럼, 보통 엄마와 딸보다는 건조한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나도 극 T, 울딸도 극 T.전화로 슬픔을 표현하는데, 그런 말을 듣는것이 낯설기도 했지만, 딸의 새로운 면을 보게되서 나는 이또한 좋았다.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많이 떨리고 아프게 들렸지만, 이별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나한테는 너무 대견하고 또 한편 어이없게도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건, 나도 엄마로써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라, 뭐가 옳은건지, 뭘 잘하고 있는건..

100세 인생에서 딱 절반의 나이에 서있을때!

50세.어쩌면 사람들은 이 나이를 ‘이제는 내려갈 나이’라고 쉽게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100세 시대라면, 지금이야말로 다시 인생의 ‘출발선’에 선 순간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50년, 이제 그 힘을 가지고, 두 번째 인생에 도전하자! 물론 쉽지 않을 거다. 머리가 예전만큼 빨리 돌아가지 않는 것 같고, 영어는 낯설고, 공부는 힘들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머리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 이라는 거다. 나는 젊은 학생들이 갖지 못한 무기를 이미 가지고 있다. 바로, 책임감, 인내, 삶에 대한 깊은 이해. 이것은 시간이 주는 선물이고, 그 어떤 지식보다 강력한 힘이다. 어떤 날은 힘들어서, "이걸 왜 시작했을까..." "그냥 쉬운 길을 갈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럴 ..

끌적끌적 2025.05.30

계속 이렇게만 버티자!

새로운 계절이 다가왔다. 익숙했던 감정들이 낯설게 다가오고, 몸은 예전 같지 않다고 말을 한다.조금 느려도 괜찮다 때로는 울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참지 않아도 된다.지금까지 잘 살아온 나, 계속 이렇게만 버티면 된다.하루하루가 버겁다면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면 된다 가만히 멈춰있다보면, 시간이 그 버거운 순간들을 데리고 가버린다.혼자인거 같지만, 분명 누군가 옆에 있다. 조금씩, 천천히, 내 리듬대로 걸어갈것이다. 이정도면 난 잘하고 있는거다!

끌적끌적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