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눈에 넣어도 안아플 딸한테 전화가 왔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순간 아무말도 못했다. 나한테 전화해서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을 할때도 놀랐는데, 헤어졌다고 말을 하면서 슬퍼할때는 더 놀랬다.우리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라는 말처럼, 보통 엄마와 딸보다는 건조한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나도 극 T, 울딸도 극 T.전화로 슬픔을 표현하는데, 그런 말을 듣는것이 낯설기도 했지만, 딸의 새로운 면을 보게되서 나는 이또한 좋았다.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많이 떨리고 아프게 들렸지만, 이별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나한테는 너무 대견하고 또 한편 어이없게도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건, 나도 엄마로써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라, 뭐가 옳은건지, 뭘 잘하고 있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