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 사람을 아느냐고 물으면,
누군가 그 사람을 아느냐고 물으면가을 강물에 낙엽 하나,젖어들까? 둥둥 강물 위를 떠돌까?바람에게 묻고 구름에게 묻으며비겁한 마음을 가졌다고 말해줘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물으면겨울이 오는데물은 차갑고수면을 스치며 불어오는 차가운 칼바람,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 물어줘 강물은 여전히 같은 방향으로만 흐르는가?깊은 저음으로 세월을 노래하는가?가을 잎들의 최후,수면 아래 잠겨 있는 수많은 낙엽들을 숨기고강변에 쌓인 백만 년의 질문들에수면에 반짝이는 햇살의 대답,그래서우리는 강물에 젖어들까?강물에 떠다닐까? 누가 나를 아느냐고 물으면알 것 같고모를 것 같다고 말해줘차가운 가을 강의 수면에반쯤 잠긴 나의 발걸음을 바라보며젖어 들어서 잠길까?바람의 힘으로 떠돌까?누가 물으면묻지 말고 대답하라 전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