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용문산 입구, 여의도떡방에서의 달콤한 쉼표

phillymomlife 2025. 7. 12. 23:23

⛰ 용문산 입구에서 만난 조용한 쉼터, 여의도떡방

어제, 용문산 입구 쪽으로 잠시 나들이를 갔다가 우연히 들어간 곳이 있어요.
바로 **‘여의도떡방’**이라는 수제 떡집인데요.
사실 그냥 떡이나 하나 사서 돌아가려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떡만 파는 곳이 아니더라고요. 찻집이자 디저트 카페 같은 공간이랄까? 맛도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오히려 머무르고 쉬다 오게 된 곳이에요.

카페처럼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인테리어는 전통적인 듯하면서도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라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여유 있게 앉아서 떡과 차를 즐기기 딱 좋은 곳이었어요.


🍡 떡이 이렇게 정갈하고 고운 음식이었구나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가지런히 놓인 수제 떡들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종류가 꽤 다양한데, 저는 찹쌀떡, 흑임자떡, 쑥 인절미처럼 고소한 쪽 위주로 골랐거든요.

떡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베어무는 순간, “어? 이거 뭐지?” 싶을 만큼 쫄깃하고 고소하더라고요. 과하게 달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기 좋았고, 안에 들어있는 앙금도 정말 정성스럽게 만든 느낌이었어요. 떡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 쌍화차,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녹다

떡과 함께 주문한 쌍화차도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쌍화차 하면 좀 밋밋하거나 약재 향만 강한 경우도 있잖아요?
근데 여긴 달랐어요. 맛이 진하면서도 깔끔했고, 작은 인삼 한 뿌리가 옆에 같이나와요.

게다가 꿀이랑 뜨거운 물이 따로 나오는데,
직원분이 “쌍화차가 꽤 진해서 기호에 따라 꿀을 넣고, 뜨거운 물로 희석해서 드시면 돼요”라고 설명해주셔서
마치 내 입맛에 맞는 쌍화차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 따뜻한 향이 속 깊이 퍼지면서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었죠.


🍧 덜 달고 더 고소한 전통 팥빙수

그리고 여름엔 역시 빙수 아니겠어요?
이 집 전통 팥빙수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견과류, 떡, 팥, 흑임자, 곶감, 약과까지 올라가 있어서 푸짐함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달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우유가 따로 나와서 먹기 전에 원하는 만큼 부어 먹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이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도 정성이 느껴졌어요.

한 입 먹을 때마다 고소하고 부드럽고 시원해서,
그냥 먹다 보면 어느새 접시가 비어있는 마법…
양도 많아서 둘이 나눠 먹기 딱 좋더라고요.


🐶 그리고 주차장 옆, 더위를 식히는 귀여운 손님들

맛있게 먹고 나오려던 찰나,
주차장 한켠에 커다란 개집이 있는 걸 발견했어요.

뜨거운 여름 날씨에 개들이 물근처를 떠나지 않고, 그 안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웃기던지…
특히 한 마리는 완전 왕초 같은 포스를 풍기며, 앞발 두 개를 대야 안에 푹 담그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모른척 더위만 식히 있었어요.
딱 봐도 "이 구역의 주인은 나다" 싶은 느낌? 😄

너무 귀엽고 사람 같은 모습이라 결국 사진도 한 장 찰칵!
디저트를 먹고, 개들 구경까지… 참 뜻밖의 힐링이었어요.


💭 여유롭고 정갈했던 오후

전통적인 떡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담아낸 이런 공간이 많지 않은데, 여의도떡방은 그런 점에서 참 특별한 곳이었어요. 등산 후 간단한 간식으로도 좋고, 나처럼 그냥 쉬어가려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따뜻한 쉼터가 되어주는 그런 곳이요. 
잠깐 들렀다가 이렇게 기분 좋은 기억을 담아올 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