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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 사람을 아느냐고 물으면,

phillymomlife 2025. 5. 29. 04:36
누군가 그 사람을 아느냐고 물으면
가을 강물에 낙엽 하나,
젖어들까? 둥둥 강물 위를 떠돌까?
바람에게 묻고 구름에게 묻으며
비겁한 마음을 가졌다고 말해줘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물으면
겨울이 오는데
물은 차갑고
수면을 스치며 불어오는 차가운 칼바람,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 물어줘
 
강물은 여전히 같은 방향으로만 흐르는가?
깊은 저음으로 세월을 노래하는가?
가을 잎들의 최후,
수면 아래 잠겨 있는 수많은 낙엽들을 숨기고
강변에 쌓인 백만 년의 질문들에
수면에 반짝이는 햇살의 대답,
그래서
우리는 강물에 젖어들까?
강물에 떠다닐까?
 
누가 나를 아느냐고 물으면
알 것 같고
모를 것 같다고 말해줘
차가운 가을 강의 수면에
반쯤 잠긴 나의 발걸음을 바라보며
젖어 들어서 잠길까?
바람의 힘으로 떠돌까?
누가 물으면
묻지 말고 대답하라 전해줘